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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26/07/26
  • 작성자 김정은
  • 조회수 17
2026-07-26 00:41:24

사랑하는 오빠에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일 년이라는 시간은 짧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오빠와 함께한 일 년은 참 길고도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순간을 함께 지나 어느덧 우리가 오늘까지 왔네요.

오랜만에 오빠없이 주말을 보내다 보니 문득 일 년 전의 내가 생각났어요.

 

그때의 나는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혼자 싸우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랫동안 헤매고 있었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보차 벅찼던 거 같아요.

그런 시기에 오빠가 정은이에게 온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를 만나지 못한채 그때의 모습 그대로 오늘까지 살아왔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보니

오빠와 함께한 지난 일년이 더욱 선명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어느 날 아침

문득 정은이가 보고 싶다며 찾아왔던 오빠. 얼마나 놀라고 반가웠는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오빠를 만나면서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날도 참 많았어요. 

백일을 기념한다며 대학로에 데려가 정은이 몰래 준비해준 이벤트도 생각나요. 얼굴은 눈물에 젖고 옷은 비에 흠뻑 젖었지만

또 다시 그런 날을 만날수 있을까 싶을 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오빠와 가장 긴 기간동안 지냈던 때도 몇 번 있었지만 그때는 우리 둘 다 일하느라 피곤해서인지 함께한 시간마저 짧게 느껴졌어요.

곁에 오래 있어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오빠를 만나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우리 함께 사진을 찍었던 날은 또 어땠고요. 서로 예쁘게 화장하고 마주 보고 있으니 어찌나 어색하고 웃기던지요.

최근엔 그 사진으로 완성된 가족사진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절로 나요.

그러고 보니 한동안 오빠를 만날 때마다 처음엔 참 어색했던 것 같아요. 반가우면서도 괜히 쑥스럽고, 무슨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눈도 못 마주친 채 오빠를 곁눈질로만 바라봤던 순간도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빠를 만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해졌어요. 오빠의 곁에 있는 것이 더는 낯설지 않고,

오래 머물던 자리처럼 편안해진 것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쌓였기 때문이겠지요.

 

우리의 일주년을 위해 제주 여행을 준비해준 오빠,

정은이를 그렇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데려가 준 것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다시는 그런 예쁜 곳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제주에서 보낸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어요.^^

그저 제주를 다녀왔기 때문만은 아니예요. 나를 생각하며 제주 여행을 알아보고, 우리의 일 년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어 했을

오빠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 고맙고 행복했어요. 정은이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해줘서 고마워요.

물론 일 년 동안 우리의 만남 속에 아름다운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기도 했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오히려 서운함을 주고받았던 날도 있었어요.

혹시 정은이가 한 말이나 행동으로 오빠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못한 채 남아 있다면

정말 미안해요. 시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아픈 기억이 있다면 이제는 그 기억들이 오빠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흐려지고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오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빠가 힘들지 않은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지금의 나는 오빠를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누군가를 이렇게 아끼고 걱정하며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사랑을 받는 행복도 크지만 오빠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저에게는 참 큰 행복이에요.

오빠와 함께한 지난 일 년 동안 정은이는 참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고

또 많이 사랑했어요.

행복해서 울었던 날도 있었고, 서운해서 마음 아팠던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된 것 같아요.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 속으로 찾아와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라서 오빠에게 늘 고맙고 감사해요.

오빠를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정과 보지 못했을 풍경, 경험하지 못했을 수많은 순간을 오빠 덕분에 마음에 담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우리가 어떤 시간을 만날지는 알 수 없어요.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날도 있겠지만 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날도 찾아오겠지요.

그래도 지금처럼 서로의 마음을 소중히 바라봐주고, 서운함보다 사랑했던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며, 

조금씩 더 이해하면서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오빠와 만난 지난 일 년은 저에게 단순한 일 년이 아니였어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시간이었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정은이에게 와줘서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정은이의 일 년을 이렇게 따뜻하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채워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지금까지 정은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빠, 정은이가 오빠 많이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오빠를 많이 사랑하는 정은이가.

댓글 1

  • 관리자(ad***)
    그래서 언제 올건디?
    2026-07-26 1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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